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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방엠블병원 - 첫 아기, 젖병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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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기, 젖병 거부

by 박용재 원장2022.12.07

 

Q. 첫 아기, 젖병 거부

저희 아기는 이제 120일 정도 되어갑니다. 출산 후 허리가 너무 아파 제가 아기를 케어를 잘 못했어요. 첫 아기라서 모르는 것투성이였고요. 모유를 먹이는데 어느 날부터 아기가 자지러지게 울더라고요. 사출이 심했나 봐요. 그 뒤로 젖 거부가 심하게 2-3번 왔어요. 

 

안되겠다 싶어 젖을 줄 때마다 가슴이 떨려 젖병으로 갈아탔어요. 그런데 아기가 정말 심하게 젖병 거부를 하더군요. 처음에는 요산이 나올 정도로 안 먹더니 그 뒤로는 조금씩 먹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제 다행이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잠이 올 때만, 맨 정신이 아닐 때만 젖병을 무는 거였어요. 애가 원래도 잘 먹지 않아 몸무게는 이제 겨우 6kg이 될까 말까 합니다. 태어날 때는 3.37kg로 태어났고요. 

 

점점 잠이 올 때 먹이는 것도 힘들어지고 안 먹으려고 합니다. 문제는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제가 하루 종일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 일을 해결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선생님 저는 정말 심각합니다. 도움을 좀 주세요. 

 

A. 답변

안녕하세요? 근래 남겨주신 질문 중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 내용이지 않을까 싶네요. 기억하셔야 할 것은 '모유 수유는 절대 중간에 포기만 안 하면 성공합니다'랍니다. 아기 먹는 것을 상담하다 보면 어머님들이 모유 수유에 대해 자신 없어하시는 경우가 정말 많답니다. 실제로 잘 먹고 있음에도 양이 적은 것 같다고, 아기가 살이 안 찌는 것 같다고 중간에 포기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모유 직접 수유가 유축이나 분유 수유 같이 젖병 수유와 가장 다른 점 중 하나는 바로 사출이랍니다. 아기가 엄마 젖을 빨면 엄마 몸에서 옥시토신이란 호르몬이 나와서 유관 수축을 통해 사출 양을 늘리게 된답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아기가 이에 익숙해지면서 점차 규칙적인 양을 먹게 되는 것이죠.

 

문제는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첫 아기라서 더 그럴 테지만, 아기도, 엄마도 서로 서툴답니다. 서로 맞춰가는 시간과 과정이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과정에서 포기하거나 두려워서 젖병으로 바꾸게 되면 하다만 숙제처럼 이제 아기는 또 유두혼동의 과정을 겪어야 한답니다. 

게다가 아기가 잘 안 먹는 것 같다고 조금씩 자주 먹이시는 것이나 잠들 때 비몽사몽간에 먹이는 것은 결과적으로는 먹는 양을 늘리지 못하고 오히려 전체 먹는 양을 줄인다고 합니다. 배고플 때 넉넉히 먹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자주 먹다 보니 배가 덜 고플 정도로만 먹게 되는 것이죠. 

 

아기도, 엄마도 처음이기 때문에 순조롭게 진행되기보다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보통 3개월이 되면 아기는 출생체중의 2배의 몸무게를 갖게 된답니다. 여러 길을 돌아오느라 아기가 적정 체중을 갖지 못한 것일 수 있고 아니면 다른 건강상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일단은 중간 점검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근처 소아과 방문하셔서 아기 건강 상태를 다시 체크해 보시고, 아기가 출생했던 산부인과 등에서 올바른 수유 방법 및 엄마 젖 상태 등을 다시 확인받으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모유 수유는 엄마와 아기의 소중한 시간이랍니다. 엄마가 겁내하고 스트레스 받으면 가장 가까이 있는 아기도 당연히 영향을 받는답니다. 그럴 수도 있지, 욕심내지 말고 조금만 잘해보자란 긍정적인 사고가 중요하답니다.

모유 수유를 할 것인지, 분유 수유를 할 것인지를 정하시는 것도 중요한 결정이 될 것 같습니다. 모유 수유를 한다면 지금보다 더 노력하셔야 합니다. 일단 줄어든 모유량을 엄마가 스트레스 받지 않고, 영양 보충도 잘 하시면서, 또 한 번 수유할 때마다 완전히 비우면서 다시 늘려가시는데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그리고 아기가 어떻게 하면 놀라지 않고 잘 먹을 수 있는지 수유 방법도 공부하시면서 잘못된 방법을 교정하셔야겠고요.

분유 수유를 할 것이라면 간혹 엄마 외의 아빠나 할머니 같은 다른 분이 대신 수유를 해주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때때로 엄마와의 헷갈리는 분위기가 아닌 타인과의 수유 시간을 통해 잘 먹게 되는 아기들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 다른 분위기에서 젖병 빠는데 익숙해졌다면 다시 엄마가 시도해 보셔야겠죠.

 

곧 있으면 이유식을 시작할 시간입니다. 빠르면 4개월부터는 모유나 분유 외에도 다른 음식을 시도해 볼 수도 있습니다. 모유가 가장 좋지만, 보충할 수 있는 음식들도 이제는 많아진답니다. 하지만 지금 같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론 이유식도 잘 진행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어머니가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지내셨으면 좋겠네요. 그게 곧 아기를 향한 지름길이니깐요.

너무 추상적이고 현실적이지 않은 답변들을 쓴 것 같아 죄송하네요. 읽어보시고 좀 더 구체적인 것들은 다시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네요. 하루가 넘어갔는데 오늘은 어제보다는 아기랑 같이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하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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