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아산통
“잘 놀던 우리 아이가 너무 보채요.”
엄마를 보고 생긋 웃어주는 아이의 웃음을 보고 있자면 세상을 다 갖은것 같은 행복을 느낍니다.
그런데 그런 사랑스러운 아이가 자지러지듯이 웁니다. 평상시 이런 적이 없었는데, 어디가 아픈 것처럼 양손을 꽉 쥐고 집안이 떠나갈 듯 울며 눈물을 흘립니다. 낮에도 잘 놀았고 수유도 충분히 했는데, 도대체 왜 우는지 이유를 모르니 부모들의 속은 까맣게 타 들어갑니다.
몇 시간을 안고 달래도 계속 울고 보채니 이러다가 우리 아이가 잘못되는 건 아닌지 공포를 느끼면서 아이를 안고 응급실을 찾습니다. 이런저런 검사를 받기도 하고 저절로 지쳐 잠이 들기도 합니다. 진찰 소견이나 검사 결과는 모두 특별한 게 없으며, 영아산통이란 진단을 듣고 귀가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영아산통이란?
주로 3개월 전후의 영아에서 나타나는 발작적 보챔과 울음이 특징입니다.
어디가 아픈 것처럼 큰 목소리로 지속적으로 우는데, 3-4 시간 혹은 밤새 우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울고 울다가 지쳐 잠들거나 방귀를 뀌고 난 뒤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또 원래의 컨디션으로 돌아옵니다. 보통 울면서 얼굴에 힘을 많이 주고 다리를 위아래로 발버둥 치는 행동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찰 소견이나 시행한 검사도 모두 정상으로 나옵니다.
아직 특별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질환입니다. 수유할 때 공기를 많이 삼키거나, 소화기관이나 장을 통제하는 신경이 미숙하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추측만 할 뿐입니다. 그렇지만 영아산통의 경우 4개월이 넘어서는 대부분 없어진다고 하니 시간이 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채면 다 영아산통일까요?
아이가 보챌 때 모두 영아산통은 아니라는 사실을 아셔야 합니다. 제가 직접 진료 본 환자 중에서 생후 3개월 장중첩증 환자도 있었습니다. 장중첩증의 호발 연령에는 맞지 않았으나 혹시 몰라 시행한 검사에서 발견이 된 경우입니다.
또한 워낙 아이들이 약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충격을 받아 쇄골 혹은 다른 부위에 골절이 생겨서 아파 아는 경우도 있습니다. 팔을 세게 잡아당겨 탈골이 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도 통증이 있으므로 아이는 자지러지게 울게 되겠죠.
그러므로 우리 소중한 아이가 이유 없이 자지러지게 운다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아산통 어떻게 달랠 수 있나요?
원인이 확실치 않기 때문에 이렇게 하면 달랠 수 있다는 방법이 있는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방법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일단 아이를 안고 천천히 흔들거나 업어주면서 아이를 편안하게 해 줍니다. 환경을 바꿔보는 것도 좋습니다. 안고 집 밖으로 나가 시원한 공기를 쐬게 해 주거나 유모차를 태워 봅니다.
카시트에 앉혀서 차를 태워 드라이브를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의외로 차를 타면서 진정이 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차를 타고 병원에 도착하면 아이가 울음을 그치고 생글생글 웃어서 ‘집에선 이러지 않았는데…’ 하면서 억울해하시는 부모님들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