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이염
중이염
아이가 열이 나거나 기침, 콧물 등의 감기 증상이 있어 병원 진료를 보게 되면, 중이염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또한 단순히 귀가 아프다고 병원에 찾아오는 아이에게서도 중이염이 진단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중이염은 호흡기 감염 후 발생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이며, 재발도 흔합니다.
소아에서 중이염이 흔한 이유는 코와 귀가 연결되는 유스타키안 관이라고 하는 통로가 구조적으로 짧고, 평평하여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누워 있는 시간이 많고, 누워서 수유를 하는 경우에는 더 중이염에 잘 걸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어린이집 및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많아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 간의 접촉도 늘어나게 되고, 이러한 생활 패턴의 변화도 중이염 증가에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중이염은 화농성과 비화농성으로 구분합니다. 화농성 중이염은 주로 감염과 연관성이 있고, 급성 중이염이라고도 합니다. 귀의 통증을 호소하고, 귀에서 이루라고 하는 액체가 흘러내리기도 합니다. 절반 이상에선 발열도 동반됩니다. 세균 및 바이러스가 모두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흔한 세균으로 폐구균도 포함이 됩니다. 우리나라 정규 예방접종 스케줄에 폐구균 접종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예방접종도 잘 진행해야 중이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중이염에 걸리면 항생제를 꼭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 궁금하실 수도 있습니다. 고막의 상태와 환아의 증상 및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하여 항생제 복용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1) 고막의 발적이 심하거나, 2) 환아의 나이가 어리고, 3) 어린이집 같은 단체생활을 하고 있는 아이라면 항생제의 사용을 권해드립니다. 중이염을 앓고 난 이후에 드물지만 청력장애나 고막의 천공, 고막에 흉터 같은 반흔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지시에 따라서 잘 치료받으셔야 하는 질환입니다. 간혹 특별한 확인 없이 좋아진 것 같다고 임의로 약을 안 먹이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가 반복되면 추후에 항생제 내성균 때문에 고생할 수 있으므로 다른 약은 몰라도 항생제는 꼭 상의하시면서 중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삼출성 중이염의 경우 삼출액이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양측성이거나 청력 소실이 있으면 고막 절개와 환기관 삽입을 고려합니다. 화농성 중이염과는 다르게 고막 안쪽에 물이 차있기는 하지만, 발적이나 고름 같은 모양은 보이지 않으며 항생제 치료를 하지 않습니다.
소아과에서 진료할 때 귀를 꼭 진찰하는 이유는 중이염이 이처럼 흔하고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간혹 귀지가 고막을 꽉 막고 있어서 진찰에 애를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구를 이용해서 빼거나, 이도 용이하지 않으면 귀지를 녹이는 물약을 넣고 녹인 이후에 고막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귀지를 정기적으로 파줘야 하는지 질문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귀지는 자연적으로 생기고 또 자연적으로 배출되므로 일부러 파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귀지를 제거하려고 무리하다가 고막 및 외이도에 상처를 내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부러 제거하진 않으셔도 되며, 아이가 많이 가려워한다면 목욕 후에 귀지가 축축해진 상태에서 부드러운 면봉으로 살살 닦아주는 정도는 괜찮습니다. 혹시 귀지를 파다가 피가 귀에서 흘러내리거나 아이가 계속 보챈다면 24시간 내에 병원을 방문하여 외이도 및 고막의 상태를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고막의 천공이 되었다 하더라도 작은 고막의 천공은 대부분 자연 치유되니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