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독감 예방접종 철이 다가왔음을 느낍니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국가에서 무료로 독감 접종을 시행하고 있으며, 지자체에 따라서 영유아에서도 무료접종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국가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가며 예방접종에 신경을 쓰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독감 바이러스가 그만큼 강력해서 한번 걸리면 증상이 심하고, 폐렴으로의 진행도 많으며, 또 전염력이 높아 빠르게 확산되기 때문입니다.

변화무쌍한 독감 바이러스

독감 바이러스의 대유행 및 소유행이 몇 년을 주기로 반복하는 이유는 바이러스의 대변이와 소변이 때문입니다. 10년에서 40년을 주기로 대변이가 일어나고, 그 중간중간 수년을 주기로 소변이가 일어나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시행해서 항체가 생긴다 하더라도, 변이를 일으킨 독감 바이러스에 대해서 항체가 제대로 작용하지 않아 큰 유행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2009년에 대유행하던 신종 인플루엔자의 발생도 이런 바이러스 변이의 대표적인 현상입니다.

독감의 증상

우리가 감기에 걸리면 기침, 콧물이 나거나 열이 나기도 합니다. 독감의 경우는 이러한 증상들이 훨씬 심하게 나타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39도씨가 넘는 고열이 나는 경우도 많고,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의 진행도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서 더 빠르게, 더 자주 일어납니다. 증상이 시작된 지 하루밖에 안됐는데도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폐렴이 심하게 생겨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보통은 작은 아이들에게서는 호흡기 증상이, 큰 아이들에게는 두통이나 몸살 같은 증상이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온몸을 두드려 맞은 것처럼 아프거나, 뼈가 아프다고 표현하는 아이가 있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독감의 예방

독감의 경우는 다행히 백신이 개발이 되었기 때문에 해마다 9월에서 10월경 독감 접종을 매년 시행하고 있습니다. 천식이 있거나 면역력 결핍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아이들은 더 열심히 접종을 해야 합니다. 소아에서 최소 접종 연령은 6개월입니다. 6개월이 넘은 아이들은 소아청소년과에서 예방접종을 시행하도록 하는데, 독감 접종을 시행하는 첫해에는 한 번만 맞는 것이 아니고 1달 간격으로 2회를 맞아야 합니다. 그다음 해부터는 매년 1회 접종만으로 독감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독감은 전염력이 굉장히 높은 질환이므로, 가족 중에 한 명이라도 걸리게 된다면 가족 모두에게 옮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이들만 접종하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같이 사시는 분들은 가족 모두가 접종을 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타깝게도 접종을 한다 해서 독감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접종을 시행한 아이들이 독감에 걸리게 되는 경우도 간혹 보게 되니까요. 그렇지만 접종을 했을 경우 독감증상이 상대적으로 덜 심하게 나타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독감의 치료

독감에 걸렸을 때 치료제로는 타미플루라고 하는 항바이러스제 입니다. 지난 신종플루 유행 시 뉴스에 하루에도 수십 차례 나왔기 때문에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캡슐 형태로 되어있으며 하루 2차례 5일간 복용합니다. 연령에 따라서 복용하는 용량이 다르니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을 합니다. 증상이 발생한지 첫째 날 혹은 둘째 날까지는 복용을 시작해야 효과가 제일 좋습니다. 또한 독감에 걸렸다고 모두 타미플루를 사용해서 치료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독감이 의심될 경우 빨리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진료는 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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